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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 준비(4) - 내 인생 야~호
6월 인생 회고
나는 누군가가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음악 듣기라고 답할 정도로 음악을 좋아한다. 새 앨범도 컨디션이 좋을 때 집중해서 듣고 싶어 일부러 아껴둘 정도다. 그래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 중 하나는 오래 응원하던 작은 아티스트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작년 말부터 나는 리센느라는 그룹을 정말 열심히 홍보하고 다녔는데, 2026년 6월 기준 완전 대세 중에 대세가 되었다.

(리센느 야~호) 하지만 응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달리, 내 6월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2달 전에 낸 대통령과학장학금도 논문도 또 떨어졌다. 억울하지는 않았다. 실제로 내가 연구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성과가 실제로 없기 때문이다. 특히 내 논문은 내고 나서 다시 보면, 항상 아쉬운 점들이 느껴졌다. —
7월, 냉정한 현재의 나
나는 파워 J이다. 대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매 학기 졸업 루트, 목표 학점을 모두 세우고 해냈다.
재수없는 말일 수 있지만, 사실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적어도 학부 시절의 목표들은 충분한 준비와 노력으로 도달 가능한 영역에 있었다.
이 과정에서 잃은 것들도 많지만, 적어도 내가 무언가를 놓기만 한다면 다른 하나는 충분히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 내가 마주하는 일들은 가끔 내 손을 많이 벗어난다고 느껴진다. 크게 이유는 세 가지인데
1. 나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연구자에게 성과란 연구 실적이다. 나는 분명 꽤 많은 성과를 이루며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이 곳에서는 다시 0으로 돌아왔다. 2. 최상위 경쟁에서는 노력만큼이나 운도 중요하다 해외 학회 지원, 미국 박사 입시와 같은 세계 단위의 경쟁에서는 노력만큼이나 운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그것이 항상 좋은 성과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3. 그렇기에 모든 경우의 수를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쉽게 말하면 사실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정도의 말이다. —
불확실성이란
이러한 불확실성 앞에서 꽤나 좌절하고 고민했지만, 이 답은 의외의 곳에서 발견하게 된다. 최근에 “안녕하세요 원이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유튜브에서 리센느라는 가수가 “거제 야~호”라는 유행어와 함께 전국구 인기 가수가 되었다. 이들의 음악이 좋은 것은 이전부터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대중음악이란 것이 좋기만 한다고 되는 게 보통 아니다. 이들은 뜨기 전에도 바쁘지 않은 적은 없었고, 오히려 물이 들어오지 않아도 노를 열심히 젓고 있었다. 이들은 본인들이 언젠가는 이렇게 뜰 것이라고 확신했을까? 모를 일이지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 수치로만 봐도, 1년간 수십팀의 아이돌들은 데뷔하고 사라진다. 이처럼, 아이돌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에서도 불확실함이란 마주해야할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당연히 몇 개의 체크리스트만 해결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며, 어느 순간에는 모든 리스트를 해내도 결국에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시간을 견뎌야 하는 순간도 있다. —
상반기의 깨달음
이들을 보며 나는 목표를 “모든 경우의 수를 체스처럼 계산하는 사람”보다는 “무슨 일이 어떻게 안될 지 몰라 불안하더라도 계속 걸어가는 사람”으로 바꾸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는 동기의 위치에 있다. 전자는 자기학대에 가깝다. 실제로 학부시절의 나는 소수점 단위의 학점에도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며 거쳐왔다. 동기가 숫자 혹은 외부의 기준이 되면 조급함이 생긴다. 조급함은 눈 앞의 지름길을 선택해 크게 돌아가게 만든다. 하지만 후자는 높은 확률로 잘 되지 않을 수 있음을 전제한다. 여기서는 계산이나 관리보다 똑같거나 비슷한 실수를 안하는 것에 더 집중한다. 즉 동기의 위치가 내부에 있어서, 이번 시도의 나보다는 다음 시도의 내가 더 나아지는 것에 목적이 생긴다. —
하반기에 지키고 싶은 세 가지
나는 더 많은 시도를 할 거고 분명 뜻대로 안될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은 너무 조급해하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은 왕도도 지름길도 없다.
필요한 시행착오가 있다면 착실히 배우고 더 많이 배워야할 것이다.
다음과 같은 목표를 두고 하반기를 움직일 생각이다.
1. 꾸준함의 힘, 복리를 믿을 것.
나의 상반기는 너무 루틴을 잃었다. 자는 시간도 들쑥날쑥하고 운동도 공부도 했다가 말았다 반복했다.
이제는 좀 더 일반적인 루틴을 만들어서 꾸준하게 유지해야겠다.

(스픽도 이제 꾸준히..)
2. 그럼에도 삶을 잃지 말 것. 언급한 것처럼 조급함은 눈을 멀게 한다. 등잔 밑이 가장 어두운 법이다. 좀더 삶을 계획에 의도적으로 포함시키는 것을 해야겠다.
3. 최종적으로 너무 불안하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싶다. 경쟁 모드로 일시적으로 불태우고 번아웃이 오는 습관을 오래 반복했다. 아프지 않으면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나쁜 생각을 만들었다. 하지만 앞으로의 삶에서는 조금 더 건강한 모습으로 해내고 싶다. —
맺음말
누군가의 팬으로서 응원하고 지지하는 일은 꽤 오래, 그리고 많이 한 것 같다. 그런데 정작 동시대에 불확실성을 통과하고 있는 나에게는 유독 응원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이제는 나의 첫 번째 팬으로 살기로 했다. 노를 젓는 장본인이자 물이 들어오길 기도하는 팬으로 살 생각이다. 아직은 나의 모습이 내가 그리는 모습과 아직은 멀지만, 언젠가는 나도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또한 개인적으로 느끼는 것은 요즘이 여러모로 힘든 세상인거 같다. 제 2의 사춘기 수준으로, 주변만 봐도 취직, 연애, 결혼 등 각자들의 고민들을 가지고 산다. 모두 다른 고민을 하고 있지만, 결국은 각자의 노를 젓고 있는 것은 비슷한 것 같다. 하반기에는 나도,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조금은 덜 조급하고 조금은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P.S : 이제 블로그에 광고 달아서 수익 생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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