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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 준비(6) - 연속일(Streak)
루틴과 꾸준함에 대한 생각
많은 사람들의 걱정과는 달리, 나는 자유로운 연구실 분위기에서 학부생 때보다 더 큰 자유를 얻게 되었다. 그런데 내 코어가 없는 상태에서 큰 자유를 가지다 보니, 생활 패턴 자체가 망가지는 일도 흔했다. 결국에는 컨디션이 나빴던 여름에 온전히 망가졌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여름을 겪으면서 어느 정도 나의 문제를 진단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그 답으로 6월에도, 7월에도, 8월에도 내 삶에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한 루틴이 필요하다고 글을 썼다. 하지만 누구나 알 듯이 나쁜 습관은 고치기 어렵고, 좋은 습관은 만들기 힘들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스픽

여기서 스픽의 경험은 큰 힌트를 주었다. 스픽에는 연속일이라는 개념이 있다. 지금은 90일 정도 연속해서 하고 있다. 그런데 90일의 스픽 경험은 영어 실력 그 자체보다는 나의 삶에 많은 영감을 주었다. 처음에 내 목표는 하루에 50분 이상 수업을 듣는 것이었지만, 어느 날은 힘들고 피곤해서 도저히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었다. 이럴 때 스픽은 오늘 수업을 했는지, 안 했는지만 확인한다. 즉, 그렇게 힘든 날에는 5분만 해도 상관없고, 잘 되는 날은 50분을 넘게 해도 되는 것이다. 이 경험에서 나는 세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 꾸준함이라는 것은 매일 풀컨디션으로 할 필요가 없다.
- 바빠서 하루에 5분~15분을 못 낸다는 것은 핑계이다.
- 시간이 나면 해야지가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다.
이 사실들이 중요했던 이유는, 나는 항상 어떠한 촉박한 상황에서 내 루틴이 온전히 망가지곤 했고, 또 새로운 어떤 것을 시도하지 않는 이유로 항상 시간을 핑계 대곤 했기 때문이다.
루틴 만들기 (1) - 운동
앞의 사실들을 깨닫고 난 뒤, 내 삶에 좋은 루틴들을 쌓는 것을 시도 중이다. 첫 번째로 시도한 것은 운동이다. 내 허리가 안 좋은 것은 이미 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꾸준히 미루고 있던 과업을 시작했다. 러닝, 웨이트 하는 방법도 자세히 모르지만, 유튜브를 보면서 엉거주춤하게 따라 해보기 시작했다. 첫날에는 너무 무거워서 들리지 않던 무게가 어느덧 한 달이 지난 지금 훨씬 가볍게 들린다. 또, 완주만 해도 심장이 터질 것 같던 3km는 어느덧 5km를 뛰어도 몸에 무리가 없는 체력으로 늘었다. 몸무게는 한 달 만에 7kg 가까이 빠졌고, 골반이 불균형해서 똑바로 눕는 것 자체가 힘들었지만, 이제는 바르게 누워 잘 수 있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루틴이 내 삶에 들어와도 크게 망가지지도 않고 방해되지도 않는다는 확신이 다시 한번 새겨졌다는 것이다.
루틴 만들기 (2) - 등산

두 번째로 시작한 것은 등산이었다. 뭐 사실 이건 큰 이유는 없고, 조만간 제주도 학회를 가는데 백록담을 한 번 오르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운동으로 약간 체력이 늘었다고 생각해서 첫 등정을 엄청 만만하게 봤는데, 낮은 산은 있어도 쉬운 산은 없다는 등산계의 유명한 말처럼 정말 힘들었다. 그 뒤로도 2주에 한 번씩 산을 오르고 있는데, 갈 때마다 체력이 더 늘어나는 것도 느끼고, 또 산을 오르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정리되는 것이 좋다고 느꼈다.
꾸준함
꾸준함, 내가 요즘 가장 원하는 가치이다. 결국 꾸준함만이 나의 모습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알았어도 관성을 거스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처럼 습관이라는 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분명 꼬꾸라질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반기의 내가 깨달은 것은 몇 번을 쉬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계속할 수 있다면 된다는 것이다.
닫는 말
종종 논문의 거절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포함된다. “Acceptance and Rejection are part of research life.” 나는 예전에 이 말을 들었을 때, 당연한 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연구의 삶에 합격과 거절이 있겠지.” 그런데 요즘 다시 읽어보니, 합격과 거절, 그 뿐만 아니라 모든 상승과 하강은 그 자체로 우리의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2025년 9월 첫 투고 후 꼬박 1년이 걸린 저의 제1저자 논문 “SCOPE: Shared-stage CPU–DPU Orchestration for PIM Environments”는 국제학회 HiPC에, 학부 연구생분과 공저자로 참여한 “K-MapEval: 한국 지도 환경에서의 지리공간 LLM 에이전트 평가 벤치마크”는 한국인공지능학술대회에 출판되었습니다.

또한 풀브라이트 면접은 아쉽게도 합격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항상 저의 상승과 하강에 항상 함께해 준 지도교수님과 연구실 동료분들, 지인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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